신사 친구

교회 담임목사 세습 문제가 한국교회 안에 계속해서 논란이 되자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장신) 총회에서 이를 금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몇몇 다른 교단에서도 이와 비슷한 법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고무적인 것이어서 한국교회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장로교 통합 교단에 소속된 초대형교회의 담임목사 이임과정이 심각한 잡음을 일으키고 있어 걱정입니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의 말거리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개척을 하여 수만 명이 모이는 초대형교회로 성장을 시킨 그 공로를 인정하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공이 크다 할지라도 그 분이 속한 총회에서 정한 법을 어기는 것까지 용인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들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이임하는 과정에서부터 많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총회에서 정한 법을 들고 반대하는 성도들이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교우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들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이임을 했습니다. 반대하는 교우들이 노회에 중재를 요청하여 노회에서 총회에 재판을 요청을 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총회 법대로 판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일단락되는 것 같았지만 반대하는 교우들이 이 문제에 재심의를 요청하자 총회에서 심의위원을 모조리 바꾸고 총회 법에 따라 다시 재판을 했고, 아들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이임한 것은 총회에서 정한 법을 어긴 것으로 부적합 판결을 냈습니다. 세속적인 말로 표현을 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한 마디로 요지경 속입니다. 어떻게 똑같은 안건을 갖고 똑같은 법으로 심의를 했는데 ‘결격사유가 없다’는 판결이 ‘결격사유가 있다’고 바뀔 수 있는지, 심의위원들이 거의 대부분 목사들일 텐데 어떻게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총회에서 이전에 심의를 맡았던 위원을 모조리 바꾼 것을 보면 모종의 문제가 내부적으로 있었겠다는 심증이 듭니다.

문제는 새롭게 위임을 받은 아들 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교인들입니다. 소속된 교단 총회에서 총회 법을 어긴 불법이라고 판결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들 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교인들이 함께 모여 기도회를 하는 겁니다. 고난의 때를 만났으니 기도로 이겨내자고 말입니다. 이건 완전 코미디입니다. 그들이 소속된 총회가 그들에게 고난을 주고 있다는 말인데, 그들이 모여 기도할 때 분명 그들이 원하는 것을 기도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과연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원하는 대로 응답하실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고린도 교회가 성령의 은사 문제로 잡음이 있을 때에 단호한 어조로 권면을 했던 사도 바울이 그립습니다. 고전14:40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 아들 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교인들의 총회 법 해석이 기막힙니다. 2년을 다른 곳에서 목회를 하다 왔기 때문에 세습이 아니라는 겁니다. 2년을 다른 곳에서 목회를 하다 오면 아들이 아닌 것이 되나 봅니다. 이렇게 무리수를 써가면서 아들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주려는 전임 담임목사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교인들 모두 나름 할 말이 많을 겁니다. 서로 상반된 입장을 고집하면 결국 다툼이고 싸움입니다. 어쩌면 결국 법정 싸움으로 갈 태세입니다. 이런 다툼을 평안 가운데 바로 잡기 위하여 노회가 있고 총회가 있는데, 그 총회에서 정한 법을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하고 억지를 부리니 결국 남는 것은 상처 입은 교인들뿐입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민낯입니다.

저의 친한 친구 목사가 교회 개척을 하고 33년을 목회를 하고 내년에 은퇴를 합니다. 3천명이 넘는 대형교회입니다. 아들이 미국에서 신학공부를 하고 목사입니다. 후임 목사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아들을 아예 한국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다른 목사가 담임목사로 정해지고 은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사입니다. 저의 친한 친구입니다. 친구를 보면 그를 안다고 저 또한 그 친구 덕분에 주가가 조금 올라갔습니다. 그 친구도 장로교 통합 총회에 소속된 목사입니다. 명일동에 있는 교회 때문에 가슴이 답답했는데 제 친구 때문에 조금은 가슴이 시원해졌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