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리라

‘일본에게 급소를 찔린 한국’ 신문1면 톱기사의 제목이 기사를 읽지 않았는데도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일본의 몇몇 기업의 일본강점기 시절 한국인의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을 판결하면서부터 그동안 곪았던 양국관계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일본정부가 판결에 불복하면서 양국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냉각상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일본정부는 주일대사를 소환하는 극단적 조치를 취하면서 두 나라의 외교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아베의 장기집권에 대한 야망과 맞물리면서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모습으로 상대방의 급소를 찌르고 말았습니다. 한국의 IT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를 무력화 할 만 한 악수를 두었습니다. 반도체에 들어갈 핵심 부품3가지(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수출을 규제하겠다는 겁니다. 반도체와 첨단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하여 필수적인 소재가 100여 가지가 되는데 그 중에 일본이 전 세계 70-90%를 장악하고 있는 이 세 가지 소재를 이용하여 한국을 흔들겠다는 고도의 전략입니다. 한국에서 일본에서 수입하는 이 세 가지 소재의 총액수는 약 5천억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5천억 정도 되는 3가지 소재의 수입이 제때에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170조의 수출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 되어졌습니다.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을 볼모로 잡고 강제징용배상판결에 대한 문제에 한국이 백기를 들기를 바라고 이런 악수를 둔 겁니다. 일본 국내에서도 아베의 이와 같은 볼모전략을 치졸한 짓이라고 비판이 일어나고는 있지만 장기집권에 대한 야망을 갖고 있는 아베가 쉽게 수를 되 물리지 않을 것 같아 보여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워낙 좁은 땅에, 내세울 만한 변변한 자원도 없는 우리여서 결국 이를 악물고 수출로 버텨왔는데 일본이 우리의 약점을 알고 급소를 공격하듯이 치고 들어온 겁니다. 서로 치고 박는 격투기에서도 상대방의 급소는 절대로 공격해서는 안 되는데 이웃나라 일본과의 이런 모습은 격투기 만도 못한 저열한 싸움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본에게 이렇게 급소를 들켜버린 우리의 잘못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지나치게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결국 이렇게 부메랑이 되어 우리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과거사에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는 우리 정부의 유연함이 없는 외교가 이런 화를 자업자득이 되게 하고 말았습니다. 자존심을 앞세우다가 자칫 더 큰 굴욕을 당할지도 모를 안타까운 모습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이런저런 대책을 이야기하지만 궁색하기 그지없어 더욱 안타깝습니다. 부흥조기축구를 형제들이 거의 매주 마다 하는데 급소를 공에 맞아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을 구르는 모습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곁에 선 다른 형제들이 도와줄 방법이 없어 둘러서서 괜찮아지기만을 바라곤 합니다. 대부분 형제들이 잠시 후에 훌훌 털고 일어섭니다. 일본에게 급소를 찔린 우리나라도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잘 견디어내고 훌훌 털고 일어섰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들춰내며 서로의 흠집을 내기 전에 급소를 찔린 우리나라를 위하여 급소를 공에 맞아 고통을 호소하는 형제를 안타까이 여기며 둘러선 형제들의 마음처럼 이 나라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도 주의 도우심으로 ‘지나가리라’는 믿음을 갖고 겸손히 주 앞에 무릎을 꿇어야겠습니다. 급소를 찌른 일본여행이 과거 어느 때보다 과열된 모습이 생경스럽기만 합니다. 급소를 찌르는 비겁한 이웃에서 가장 가깝고 좋은 이웃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결국 역사의 주권자는 주님이시기에 우리의 기도와 함께 주께서 그날을 오게 하실 줄 믿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