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이 ‘망(亡)말’로

최근 들어 신문과 방송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소위 ‘막말’이라는 단어입니다. 쏟아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처럼 입에서 한번 내뱉은 말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인데도 너도 나도 막말 공해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치하는 분들의 막말은 그러려니 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최근 모 목사라는 분의 막말은 한국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부끄럽게 하고 피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정치에 대한 생각은 각자의 정치적인 신념이나 전제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있기에 나와 다른 말을 할 수 있는 자유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나 ‘목사’라는 직함을 달고 더욱 이미 한국교회 대표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 된 유물 같은 ‘한○총’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시류에 함께 춤추는 모습은 추하기 그지없고 창피하고 슬픕니다.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소위 ‘빤스목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분의 입에서 대통령의 거취에 대한 문제가 다루어졌다는 것이 신앙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상식이라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지켜야 하는데 그는 넘어도 한참 넘고 말았습니다. 그 분이 어느 교단에 속한 목사인지 모르지만 그 교단이 신앙뿐만 아니라 상식이 있는 분들이 모인 교단이라면 그 분의 목사직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해야 아주 작은 희망이 보일 것 같습니다. 어쩌다 한국교회가 영성은 고작하고 이렇게 비상식적인 집단으로 낙인을 찍힐 만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는지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주 앞에 옷을 찢고 앉았던 에스라의 심정입니다. 이런 그 모 목사의 막말은 그 한 분의 작품이 분명 아닐 것 같습니다. 동조하는 정신없는 목사, 장로, 신도들이 함께 만든 것일 겁니다. 막말을 쏟아내는 기자회견 장에 막말 앞에 안타까워하며 절규하듯 소리치는 다른 목사님들을 향해 또 다른 막말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자 여기저기서 ‘아멘!’으로 화답하는 모습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이기에 ‘기독’이라는 이름이 담긴 어떤 정당이 등장한다면 자연스레 동정심이 들겠지만 이런 비정상적인 막말을 쏟아내는 분들이 만든 정당이라면 아무리 그들이 모여 기도하고 난리를 치고 할렐루야, 아멘을 쏟아내도 그들을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세상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보고 싶은 것은 얼마나 믿음이 좋으냐가 아니라 얼마나 상식적인가 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막말은 믿음도 아니고 세상이 보고 싶어 하는 상식도 아닙니다. 비정상이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런 막말과 함께 얼마나 많은 꾼들이 교회문을 들고 날지를 생각하면 벌써 현기증이 납니다. 그 막말을 쏟아낸 분을 탓하며 창피하다고 말하는 것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다시 주의 말씀 앞에 우리 자신들을 정직한 영으로 돌아보는 영적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를 살고 있습니다. 이 땅의 소망이 정치하는 분들에게 있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하여 일하시기에 정치하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분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공의가 이 땅에 세워져 가도록 말입니다. ‘막말’이 ‘망(亡)말’로 끝나지 않도록 말입니다. 샬롬!